스타택 오거나이저

가끔씩 서랍을 뒤지다가 이런저런 것들을 발견하게 되면 세삼스러운 생각들을 합니다.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시겠지만, 저것은 '스타택-오거나이저'라고 불리웠던 당시엔 일종의 PDA 기능을 수행했던 기기랍니다.

 

모토로라의 스타택이라는 핸드폰에 장착해서 사용하는 주변기기이죠. 사실 구매 당시에 붙어있던 액정 비닐이 아직도 있다는것에 스스로 놀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대단한 기능이 있는것도 아닌데, 그때 당시에는 저것을 사려고 미친듯이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기능이라고는 주소록, To Do, 달력, 메모, 시계 정도 였는데 말입니다. 거기다가 한글지원도 안되구요. 지금도 가격이 어느정도 있는걸 보면 희귀 제품을 기억하고 찾으려는 사람들은 언제나 흥미롭네요.

 

끈임없이 새로운 기능을 가지고 있는 모바일 기기들이 출시되는데, 아직도 찾는다는것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이제는 3G(세대가 아니라 통신망)를 뛰어넘어 4G 기기들이 출시 되고 있죠.

네 맞아요. 스타택은 아마 2018년도 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네요.

 

제가 스타택을 세컨드 폰으로 썼던 마지막 년도가 아마도 ... 기억도 나질 않네요. 더이상 쓰지 않았던 이유가 핸드폰이 더이상 터지지 않아 구실을 하지 못해서였습니다. 시골 집에 상자안에 아직도 부셔진 스타택까지 포함해서 10여대가 있는것 같네요

 

그 딸깍 소리를 왜 그렇게 좋아했던지 :-]

그 후로도 스타택 SE, 스타택 2003를 썼고 아직도 곱게 모셔두고 있습니다.

 

모토로라에서 스타택의 모델을 채택한, 안드로이드폰을 쿼티로 제작하면 대박이 날것같은데 왜 안하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친구들에게도 동생들에게도 가끔씩 술자리에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분위기를 흐리는 간나새끼들에게는 이런 말을 합니다.

 

"아날로그를 잊지마라. 니들도 아날로그였다. anal말고 새끼들아"

 

비록 디지털로 기억하는 세상이지만, 아날로그의 향수를 잊지 말자구요.
(기기가 아날로그라는게 아닙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