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ow to PLAY/테라리움

책상 위 작은 정원 테라리움 (비단이끼 고사리 키우기)

by 둠가이 2023. 2. 23.
반응형

목차

    기술을 얻을수록 자연은 초록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콘크리트로 매워진 건조한 일상에 작은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 중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하다 유리병 안에 작은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둠가이입니다.

    오늘은 낮은 난이도로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테라리움을 소개할까 합니다. 저는 비단이끼와 상록넉줄고사리를 구입해서 키우고 있고 그늘진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이라 사무실에서도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는데 괜히 멍하게 쳐다보곤 합니다. 물론 여러 업체에서 재료들을 잘 포장해 판매하고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는데 그 방법과 간단한 종류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테라리움 (terrarium)?

    45년간 기른 테라리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49년) 테라리움 (출처 https://laidbackgardener.blog/)

    테라리움이란 라틴어인 Terra(땅)와 arium(용기)의 합성어로 용기 안에 식물을 재배하는 것을 말하며 일종의 사육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 외형처럼 보틀가든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테라리움은 1842년 영국 외과의사 나다니엘 배그쇼우 와드가 밀봉된 유리병에서 나방 번데기를 기르다 런던의 대기 오염 때문에 재배에 실패한 양치식물을 유리병에 심어 기른 것이 그 시작입니다.

     

    출처 https://www.yankodesign.com

    그가 발표한 '공기 노출 없는 상태에서의 식물 생장 (The growth of Plants without open exposure to the air)'이라는 짧은 논문이 테라리움 최초의 문헌이 되었고 '밀봉 케이스 안에서의 식물 생장'(On the Growth of Plants in Closely Glazed Cases)이라는 책을 발간해 널리 알리게 되죠.

     

    이후 이 테라리움 용기는 와디언 케이스라고 불리게 되었고 대항해시대 희귀 식물을 소금물로 보호하는 운반용으로, 선원들의 무료함을 달래거나 장식용으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테라리움 물순환
    원본을 변역했습니다. (출처: https://www.terrariumsingapore.sg)

    밀봉이 된 상태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이유는 순환 때문입니다. 증산 작용으로 인해 물과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인데, 용기 안 식물은 낮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며 흙은 유기물을 분해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산소를 흡수합니다. 밤에는 낮과 반대로 작용을 하고요. 이렇게 수분이 증발해서 유리관에 맺혀 이슬이 되어 뿌리로 흡수하게 되는 사이클 때문에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수분을 유지하게 됩니다.

     

     

    2. 기르는 방법 (비단이끼와 상록넉줄고사리의 경우)

    테라리움 재료들
    비단이끼와 상록넉줄고사리 그리고 화산석 화분

    테라리움은 일반적으로 밀폐형과 개방형이 있으며 밀폐형은 물관리가 거의 필요하지 않고 개방형은 반대이며 상황에 따라 개방형도 며칠 물을 주지 못할 경우 임시로 막는 방법도 있습니다. 물론 판매하는 곳의 디자인 철학과 특징에 따라 방식이 다르기도 하겠지만 대부분 비슷합니다.

     

    저의 경우 로우핸드라는 곳에서 구입을 했는데 포장도 깔끔하고 디자인이 제 취향에 맞더군요. 일반적인 순서와 방식은 아래와 같아요.

    1. 적절한 사이즈의 용기를 준비합니다. (되도록 투명, 투명이 이쁨)
    2. 뚜껑을 닫을 것인지 열어둘 것인지는 취향에 따라 선택하세요.
    3. 용기 안을 정화해 줄 숯(활성탄)을 맨 아래 적재 (기호에 따라 숯을 깔기 전 조약돌도 좋음) 합니다.
    4. 그 위에 배양토를 깔아주고 지형을 잡아 줍니다.
    5. 물을 뿌려 용기 옆면과 흙을 정리합니다.
    6. 이제 중앙에 놓을 식물 (저는 고사리) 주변에 이끼를 흙 위에 얹어줍니다.
    7. 식물을 가운데 심어주고 주변에 장식품을 놓고 물을 뿌려주면 끝입니다.

    생각보다 아주 간단하죠? 짧은 시간을 투자해 충분히 멋진 디자인의 테라리움을 만들 수 있습니다.

     

    화산석을 이용한 수경재배 테라리움동일한 고사리와 비단이끼
    좌: 화산석 수경재배, 우: 개방형 테라리움

    오른쪽은 수경재배 방식 제품으로 수분 흡수가 뛰어난 화산석안에 비단이끼와 고사리를 심어서 기릅니다. 유리병 안을 물로 채워놓았기 때문에 물 관리가 손쉽다는 장점이 있고 왼쪽이 설명과 동일한 제품이며 두 제품 모두 같은 곳의 제품입니다.

     

     

    3. 주의사항

    기르는 방법이 까다롭지 않지만 그래도 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제가 구입한 제품의 경우 습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이나 수분 관리는 필요하기 때문에 출근 후 분무기로 2회 정도 분무하고 30분 정도 반그늘에서 환기를 시켜주고 있는데 물 분무 2~3회가 정답은 아니고 계절에 따라 상태를 보고 건조해 보일 때 주는 것이 가장 적당한데 과습이나 건조가 오게 되면 고사리 잎이 마르거나 이끼의 색이 변하게 됩니다.

    • 촉촉할 정도로 물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 물이 너무 많다면 강제 흡수시키거나 수분을 날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 용기 안쪽을 닦아줄 때는 핀셋에 키친타월 등을 말아서 닦아주세요.
    • 식물 전용 LED 스탠드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4. 마치며

    수경재배과 개방형 테라리움
    좌: 화산석 수경재배, 우: 개방형 테라리움

    테라리움은 긴 핀셋과 분무기 정도만 있으면 관리의 번거로움도 없고 간단한 비용과 방법으로 책상이나 집안에 초록색의 생기를 추가할 수 있는 취미가 아닐까 합니다. 그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싱싱한 느낌 덕분에 관상용으로도 손색 없고 작은 피규어나 잘 다듬어진 돌들을 활용해 본인만의 스타일을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고요. 작게 시작해서 하나둘씩 늘려 나가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저는 나중에 빈병을 활용해 테라리움을 만들어 보고 싶네요. 

     

    눈 건강엔 루테인이지만 작은 테라리움의 초록도 도움이 될지도

     

     

    반응형

    댓글